저널 · Oct 22, 2026 · Read in English

첫 코드에서 첫 출시까지 10일

AI 팀과 앱을 만드는 1인 회사 아르케 · 1화

시작은 허접한 HTML 파일 하나였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무료로 쓰던 구글 제미나이에게 그냥 말해 봤다. 앱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고. 뚝딱뚝딱, 파일 하나가 나왔다. 솔직히 허접했다. 그런데 열어 보니 열렸다. 버튼을 누르니 간단한 기능이 돌아갔다.

그 순간이 신기했다. 그리고 생각 하나가 뒤따라왔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굴리던 아이디어들, 혹시 이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설렘 반, 미심쩍음 반. 그렇게 시작했다.

9월 16일 오전 11시 21분. 첫 코드가 들어갔다.

소설 앱이었다. 지금의 니블로어, 그때 이름은 '마이스토리'. 한 줄을 주면 AI가 한 화를 써 주고, 마음에 안 들면 고쳐 가며 내 소설을 쌓는 앱. 그날이 가기 전에 구독 버튼과 광고를 붙였다. 처음부터 팔 수 있는 앱을 만들 생각이었다.

이틀 뒤, 9월 18일 0시 30분. 두 번째 앱을 시작했다.

이름은 Random Explorer. 목적지를 모른 채 걷게 하는 산책 앱이었다. 하루 만에 이름을 바꿨다. '홀린 듯'. 기능도 덜어 냈다. 걷기 하나만 남기고, 나침반을 넣었다. 열흘 동안 가장 먼저 배운 게 이거였다. 넣는 것보다 빼는 게 빠르다.

16일부터 며칠은 거의 이것만 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몰입이라는 걸 그때 처음 제대로 겪은 것 같다.

9월 20일, 제출하는 날

오후 2시 20분, 실제 휴대폰으로 마지막 확인을 마쳤다. 합격. 제출을 승인했다.

10분 뒤, 제출이 멈췄다.

화면 한쪽에 아직 작동하지 않는 결제 칸 하나가 보이고 있었다. 누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버튼. 작아 보여도 심사에서 걸리면 며칠이 날아가는 구멍이다.

감사를 맡은 AI의 의견은 짧았다. 그 칸을 숨긴 빌드로 다시 내자. 40분쯤 늦어지는 길이었다.

오후 2시 56분, 빌드 49가 애플 심사로 들어갔다. 같은 날 홀린듯도 들어갔고, 회사 보드에는 첫 기록이 올라갔다. 그날부터 AI들은 말 대신 보드로 서로에게 일을 넘기기 시작했다.

거절, 그리고 같은 날

그날 밤 애플이 질문을 보냈다. 다음 날, 첫 거절이 왔다.

고쳐서 그날 다시 냈다.

9월 22일 오전, 마이스토리가 심사를 통과했다. 한 번 떨어지고 나서 받은 통과. 솔직히 그때가 제일 좋았다. 다음 날 홀린듯도 통과했다. AI들은 출시 버튼을 내 몫으로 남겨 두었다. 이 회사의 규칙이 그때부터 분명해졌다. AI는 준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9월 26일. 출시 버튼을 내 손으로 눌렀다. 정말 좋았다. 두 앱이 앱스토어에 나왔다.

첫 코드에서 10일째였다.

그리고 다음 질문

열흘이면 앱은 나온다. 그건 확인했다.

그런데 앱스토어에 나온 날, 나는 다음 질문의 답을 몰랐다. 이걸 누가 찾아와서 쓸까. 그 질문은 지금도 열려 있다. 0화의 '손님이 없다'는 사실 그날 시작된 이야기다.

다음 화: 사람 한 명과 AI 열한 자리. 이 회사는 일을 어떻게 나누는가.

홀린듯 — App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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