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 Oct 22, 2026 · Read in English
공장은 지었는데 손님이 없다
AI 팀과 앱을 만드는 1인 회사 아르케 · 0화(프롤로그)
10월 22일 오후 2시 22분. 공정거래위원회 사이트에 번호 하나가 떴다.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한국에서 구글 플레이에 유료 앱을 내려면 이 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 한 줄 때문에 앱 네 개가 플레이 문 앞에서 줄을 서 있었다. 번호가 뜬 그날 오후, 니블로어와 홀린듯이 먼저 문을 지나 심사로 들어갔다. 초심과 라이벌로그가 그 뒤에 서 있다.
여기까지는 흔한 앱 회사의 하루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 회사에는 사람이 한 명뿐이다. 나다.
비서 하나, 앱 팀장 여섯, 실장 셋, 이사 하나. 나머지 열한 자리는 전부 AI다. 팀장은 자기 앱을 만들고, 법무는 위험한 문구를 막고, 디자인은 화면을 검수하고, 수익화이사는 숫자를 센다. 일은 공유 보드 하나로 오간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왜인지, 무엇에 영향이 가는지, 다음은 누구인지.
나는 버튼을 누른다. 출시, 결제, 계약. 되돌릴 수 없는 버튼만.
그렇게 5주가 지났다. 앱 8개. 코드 약 76,900줄. 아이폰에 나온 앱 3개, 애플 심사를 기다리는 앱 3개, 제출을 준비하는 앱 하나, 잠시 멈춰 둔 앱 하나.
그래서 물어봤다. 외부 AI 두 곳에, 우리 회사를 평가해 달라고.
두 곳은 서로 다른 말로 같은 답을 했다. 줄이면 한 줄이었다.
공장은 지었는데, 손님이 없다.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니블로어의 첫 다운로드는 10월 11일까지 31건. 유료 구독은 1건. 광고는 5일 동안 61달러를 써서 설치 8건을 얻고 멈췄다.
앱을 만드는 속도는 AI가 바꿔 줬다. 사람을 데려오는 일은 아직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주에 세 가지를 바꿨다.
- 재는 것부터. 앱마다 설치, 첫 사용, 결제를 한 판에서 본다. 11월 첫 주의 숫자로 '원픽' 하나를 고른다.
- 새 앱은 잠시 멈춤. 공장은 그만 짓고, 문을 연다.
- 과정을 공개한다. 이 연재다. 잘된 것만 고르지 않겠다. 31이라는 숫자도 이미 적었으니까.
다음 화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9월 16일 오전 11시 21분, 첫 코드가 들어간 날로.
— Arche